2025년 소멸 예정 마일리지, 1포인트도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법 (쇼핑, 호텔 전환 등)

"고객님의 소중한 마일리지 OOO점이 올해 12월 31일 소멸될 예정입니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이 안내 메시지는, 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압박이자 스트레스입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모아온 노력이, 하룻밤 사이에 '0'이 되어버릴 위기.

하지만 항공권 발권만이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비록 1마일당 가치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소중한 마일리지를 소멸시키는 것보다는 100배 나은, 현실적인 사용법들이 존재합니다.

사용 전, '1마일의 가치'를 이해하라: 현명한 소비의 시작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전, 이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마일리지의 가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 최고의 가치: 장거리 비즈니스석 발권 (1마일당 50~100원 이상의 가치)

  • 평균적인 가치: 이코노미석 발권 (1마일당 10~15원의 가치)

  • 최저의 가치: 상품 교환 (1마일당 5~10원 이하의 가치)

지금부터 소개할 방법들은 '최고의 가치'는 아니지만, 소멸 직전의 마일리지를 '최악의 상황(0원)'에서 구해낼 '차선책'이자 '최선의 방어'입니다.

추천 사용법 1: '호텔'이라는 제2의 여행 (호텔 포인트 전환)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면, 멋진 호텔에서의 '호캉스'는 어떠신가요?

  • 방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메리어트(Marriott Bonvoy), IHG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항공사 홈페이지의 '마일리지 사용' 메뉴를 통해, 내 항공 마일리지를 호텔 포인트로 전환하여 전 세계 제휴 호텔을 예약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장점: 마일리지로 숙박이라는 실질적인 '여행 경험'을 구매할 수 있어, 상품 교환보다 가치 만족도가 높습니다.

  • 단점: 전환 비율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예: 항공 마일리지 2마일 = 메리어트 1포인트 등) 전환 전, 내가 가려는 호텔의 현금가와 포인트 숙박 요건을 비교하여 효율을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사용법 2: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 & '아시아나 샵앤마일즈'

각 항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하여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상품들이 있을까?:

    • 항공사 관련 상품: KAL 호텔 숙박권/식사권, 로고 상품(비행기 모형, 곰인형 등), 기내 면세품 등

    • 생활 밀착형 상품: 이마트 상품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 커피 쿠폰, 영화 예매권 등

    • 각종 실물 상품: 가전제품, 화장품, 주방용품, 식품 등

  • 가성비는 낮지만, 소멸보다는 낫다: 솔직히 말해, 마일리지 몰의 상품들은 현금가 대비 매우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 '가성비'는 좋지 않습니다. (예: 1만 원짜리 이마트 상품권을 1,400마일에 구매 → 1마일당 약 7원의 가치) 하지만 몇천 마일 단위의 '자투리 마일리지'를 소진하거나,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는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방법입니다.

추천 사용법 3: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기타 제휴처)

마일리지 몰 외에도, 다양한 제휴처에서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한항공: 교보문고 도서 구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구매 등

  • 아시아나항공: CGV 영화 예매, 금호리조트 이용 등

소액의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문화생활을 즐기는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최후의 수단: '가족 마일리지 합산'으로 생명 연장하기

이것이 소멸 직전의 마일리지를 살리는 가장 현명한 '꼼수'이자 '비상구'입니다.

  • 방법: 만약 나의 마일리지는 소멸 직전이지만, 다른 가족 구성원(배우자, 부모, 자녀 등)이 여행 계획이 있거나 마일리지를 활발하게 사용한다면,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를 이용하세요.

  • 효과: 내 계정에서 잠자던 마일리지를 가족의 계정으로 합산하여, 유효기간이 가장 짧은 내 마일리지부터 먼저 사용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내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가장 가치 있는 '항공권 발권'에 사용되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결론: 최악의 선택은 '0원'으로 만드는 '소멸'이다

마일리지의 가치는 내가 쓰기 나름입니다. 비록 1마일당 100원의 가치를 내는 비즈니스석 발권에는 실패했더라도, 1마일당 7원의 가치를 내는 이마트 상품권으로 바꾸는 것이, 그 가치를 '0원'으로 만드는 '소멸'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항공사 앱을 열어,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 소중한 숫자들이 재가 되어 사라지기 전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제 마일리지의 정확한 소멸 예정일과 규모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1: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로그인한 후, '마이 페이지'의 '마일리지 현황' 메뉴에 들어가면, 연도별로 적립된 마일리지와 함께, "올해 소멸 예정 마일리지"가 얼마인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Q2: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돈을 내고 연장할 수는 없나요? A2: 안타깝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효기간 연장 제도가 없습니다. 10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예외 없이 소멸됩니다. (일부 해외 항공사는 소액의 마일리지 적립이나 사용 등 계정 활동이 있으면 유효기간이 계속 연장되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Q3: 마일리지 몰에서 파는 상품, 시중가보다 많이 비싼가요? A3: 네, 대부분의 경우 그렇습니다. 마일리지를 현금 가치로 환산해 보면, 시중에서 현금으로 사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마일리지 몰은 '가성비 쇼핑'이 아닌, '소멸 직전 마일리지의 현금화 또는 상품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마일리지로 호텔 포인트를 전환하는 것과, 마일리지 몰에서 호텔 숙박권을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요? A4: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호텔 포인트 전환'이 더 넓은 선택지(전 세계 호텔)와 유연성을 제공하여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일리지 몰에서 판매하는 특정 호텔(예: KAL 호텔)의 숙박권이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나올 경우, 해당 숙박권이 더 가성비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옵션의 가치를 직접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5: 마일리지로 구매한 상품권이나 쿠폰도 유효기간이 있나요? A5: 네, 매우 중요합니다! 마일리지로 이마트 상품권이나 커피 쿠폰 등을 구매했을 경우, 해당 상품권(쿠폰) 자체의 별도 유효기간이 적용됩니다. 마일리지 소멸을 피하려다, 교환한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놓쳐버리는 이중의 낭패를 겪지 않도록, 교환 시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