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반입 액체류 규정, 헷갈리는 모든 것 완벽 정리 (화장품, 의약품 등)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내 가방이 붙잡히고, 직원이 내 파우치에서 비싼 에센스를 꺼내 "이건 반입이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여행의 설렘은 순식간에 당혹감과 아쉬움으로 바뀝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한 국제선 항공편의 액체류 반입 규정은, 사실 매우 간단한 하나의 공식만 기억하면 됩니다. 바로 '100 / 1 / 1' 룰입니다.

모든 것의 기본: 국제선 '100ml' 룰을 기억하라

이 세 가지 숫자만 기억하면, 당신의 화장품은 안전합니다.

① 개별 용기는 '100ml 이하'

기내에 들고 타는 모든 액체류는, 개별 용기 하나당 용량이 100ml(또는 100g) 이하여야 합니다.

🚨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내용물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용기 자체에 표기된 용량이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200ml짜리 병에 내용물이 10ml만 남아있어도, 용기 용량이 100ml를 초과하므로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② 모든 용기는 '1L 투명 지퍼백' 하나에

위에서 준비한 100ml 이하의 용기들은, 가로세로 약 20cm x 20cm 크기의 투명한 비닐 지퍼백(1L 규격)에 모두 담아야 합니다. 이 지퍼백의 지퍼가 완전히 잠겨야만 허용됩니다. 빵빵하게 담아 지퍼가 잠기지 않는다면, 일부를 덜어내야 합니다.

③ 1인당 '지퍼백 1개'만 허용

이 1L짜리 지퍼백은 1명의 승객당 단 1개만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액체라고?' - 헷갈리는 액체류 리스트

'액체'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물이나 음료수뿐만 아니라, 아래 항목들도 모두 액체류로 분류되어 '100ml 룰'을 따라야 합니다.

  • 화장품: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 파운데이션, 선크림, 클렌징 오일/폼, 마스카라, 립글로스, 네일 리무버 등

  • 헤어/바디 제품: 헤어젤, 왁스, 스프레이,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 등

  • 식품: 고추장, 된장, 잼, 꿀, 김치, 요거트 등 (수분이 많은 페이스트 형태의 음식물)

'100ml 룰'의 예외! 자유롭게 반입 가능한 품목들

다행히 모든 액체류에 이 엄격한 룰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3가지 경우는 예외입니다.

예외 1: 의사의 처방전이 있는 '의약품'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품(물약, 연고 등)이나, 인슐린 주사기 같은 의료용품은 100ml를 초과하더라도 반입이 가능합니다. 단, 여행 기간 동안 필요한 양에 한해서만 허용됩니다. 만약을 대비해 의사의 처방전이나 소견서를 함께 지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외 2: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유아식'

비행기에 함께 탑승하는 아기가 먹을 이유식, 우유, 물, 주스 등은 100ml를 초과해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제품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이유식도 반입이 가능합니다.

예외 3: 보안검색 후 구매한 '면세품'

가장 중요한 예외입니다. 출국장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면세점에서 구매한 화장품, 주류 등의 액체류는 100ml가 넘어도 기내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단, 직원이 투명한 '보안봉투(STEB, Secure Tamper-Evident Bag)'에 넣어 밀봉해주는데, 이 봉투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뜯으면 안 됩니다. (경유 시, 경유지 공항 보안검색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덜어내는' 습관이 '버려지는' 슬픔을 막는다

기내 액체류 규정,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모든 액체류는 100ml 이하의 작은 용기에 덜어서, 1L 지퍼백 하나에 담는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다이소나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여행용 공병 세트' 하나만 준비하는 작은 습관. 이 습관 하나가 공항에서의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아끼는 화장품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슬픔을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1L 규격의 지퍼백은 어디서 구하나요? 꼭 정해진 것만 써야 하나요? A1: 대형마트, 편의점, 다이소 등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지퍼백(크기 약 20cm x 20cm)이면 대부분 통과됩니다. 꼭 특정 브랜드의 제품일 필요는 없으며, 투명하고 지퍼로 완전히 밀봉만 되면 괜찮습니다. 공항 내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Q2: 콘택트렌즈 보존액도 100ml 이하 용기에 담아야 하나요? A2: 네, 그렇습니다. 렌즈 보존액 역시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처방전이 없는 일반 의약품이므로 액체류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100ml 이하의 여행용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거나, 작은 공병에 덜어서 지퍼백에 넣어야 합니다.

Q3: 스틱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 같은 '고체 화장품'도 액체류에 포함되나요? A3: 아니요, 포함되지 않습니다. 스틱 형태의 데오도란트, 립스틱, 파우더 팩트, 고체 향수 등 완전한 '고체' 형태의 제품은 액체류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지퍼백에 넣지 않고 파우치에 그대로 휴대하셔도 괜찮습니다.

Q4: 인천공항에서 산 면세품인데, 유럽에서 한 번 경유해서 미국으로 가요. 괜찮을까요? A4: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 공항의 보안검색 규정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한 액체류라도 압수될 수 있습니다. 특히 EU(유럽연합)는 보안 규정이 매우 엄격합니다. 따라서 액체류 면세품은 가급적 마지막 경유지 또는 최종 목적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5: 이 규정은 국내선 탈 때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A5: 아니요, 국내선은 훨씬 자유롭습니다. '100ml 룰'은 '국제선' 항공편에만 적용되는 규정입니다. 국내선(김포-제주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100ml가 넘는 음료수나 화장품도 자유롭게 들고 탈 수 있습니다. (단,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폭발성/인화성 물질 등은 당연히 반입 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