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마일리지 합산, 항공사별 규정 비교 및 가장 유리한 곳은?

"아빠 출장 마일리지 3,000점, 엄마 여행 마일리지 5,000점, 내 마일리지 4,000점..."

각각 따로 보면 제주도 편도 항공권도 끊기 애매한, 그저 소멸일만 기다리는 숫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마일리지들을 하나로 합쳐 '12,000 마일'로 만들 수 있다면? 제주도 왕복 항공권(10,000마일)을 끊고도 마일리지가 남게 됩니다.

이처럼 흩어져 있는 가족의 마일리지를 한 사람의 계정처럼 합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도가 바로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관대하고 폭넓은 가족 합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우리에겐 최고의 '꿀팁'이 될 수 있습니다.

분석 1: 가장 폭넓고 강력하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가족 플랜'

대한항공은 가족 마일리지 제도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한 번 등록해두면, 그 편리함에 놀라게 되죠.

  • 합산 범위 (누구까지?):

    • 배우자, 자녀, 부모

    • 조부모, 손자녀

    • 배우자의 부모 (장인/장모, 시부모)

    • 사위, 며느리

    • 그야말로 '온 가족'을 아우르는, 매우 폭넓은 범위를 자랑합니다. 나와 배우자를 중심으로 최대 5명까지 가족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 사용 방식: 내 마일리지처럼 자유롭게 가족으로 등록만 해두면,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시 내 마일리지가 부족할 경우, 등록된 가족의 마일리지가 유효기간이 가장 짧은 순서대로 자동으로 합산되어 사용됩니다. 별도의 '합산 신청' 절차 없이, 그냥 내 마일리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매우 편리한 방식입니다.

분석 2: 1위 못지않은 혜자! '아시아나클럽 가족회원 마일리지'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 못지않은 훌륭한 가족 합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 2025년 현재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진행 중이나, 합병 완료 전까지는 기존 제도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 합산 범위 (누구까지?):

    • 배우자, 자녀, 부모

    • 조부모, 손자녀

    • 배우자의 부모 (장인/장모, 시부모)

    • 사위, 며느리

    •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폭넓은 범위를 인정하며, 회원을 중심으로 최대 8명까지 가족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 사용 방식: 합산 동의 후 사용 가능 대한항공과 거의 유사하지만, 등록된 가족들이 '마일리지 제공'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친 후, 합산된 마일리지를 대표 회원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분석 3: 외항사는 어떨까? (델타, 유나이티드 등)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외항사는 가족 마일리지 합산에 매우 인색합니다.

  • '합산'이 아닌 '유료 전환'의 함정: 많은 미국 항공사들은 가족 간에 마일리지를 '합산'해주는 것이 아니라, 비싼 수수료를 받고 한 사람의 계정에서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전환(Transfer)'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아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 제한적인 무료 풀링(Pooling) 서비스: 일부 항공사(제트블루, 하와이안 등)에서 제한적으로 무료 '가족 풀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 범위가 '동일 주소지에 거주하는 가족' 등으로 매우 한정적이거나, 사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비교 분석: 그래서 어디가 가장 유리할까?

정답: 대한민국 거주자에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외항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위/며느리', '조부모'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가족 범위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마일리지를 합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은 우리나라 국적사들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혜택입니다.

특히 각각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므로, 가족의 마일리지를 합쳐 델타항공이나 루프트한자 등 세계적인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예약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가족 마일리지 등록, 어떻게 신청해야 할까?

  1.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마일리지' 또는 '가족 등록' 메뉴로 들어갑니다.

  2. 가족으로 등록할 사람의 회원번호와 정보를 입력합니다.

  3. 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최근 6개월 이내 발급된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스캔하거나 사진 찍어 파일로 제출합니다.

  4. 서류 심사 후, 영업일 기준 며칠 내로 가족 등록이 완료됩니다.

결론: '가족'이라는 이름의 숨겨진 보너스를 찾아라

지금 바로, 부모님과 배우자의 항공사 계정에 잠자고 있는 마일리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세요. 각자 흩어져 있을 때는 의미 없던 작은 숫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순간, 그 마일리지는 당신 가족의 다음 여행을 위한 '보너스 항공권'이라는 놀라운 선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한 번의 등록으로 평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오늘 당장 신청하여 숨겨진 보너스를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합산된 가족의 마일리지도 유효기간이 있나요? A1: 네,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합산되었다고 해서 유효기간이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마일리지가 적립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본래의 유효기간(대한항공/아시아나 모두 10년)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가족 마일리지 사용 시, 유효기간이 가장 짧게 남은 사람의 마일리지부터 순서대로 자동 차감됩니다.

Q2: 제 마일리지로, 가족으로 등록되지 않은 '형제자매'나 '친구'의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해 줄 수 있나요? A2: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내 마일리지를 사용한 보너스 항공권 발권은, 본인 또는 사전에 등록된 가족에게만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 등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Q3: 가족 관계 증명을 위해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요? A3: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가 기본입니다. 발급일로부터 6개월 이내의 서류여야 하며,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명확히 보여야 합니다. 배우자의 부모님을 등록하는 경우처럼, 서류 한 장으로 관계 증명이 어려울 때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나오는 혼인관계증명서 등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4: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되면, 두 회사의 가족 마일리지 제도는 어떻게 되나요? A4: 합병이 최종 완료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될 것입니다. 이때, 기존에 아시아나에 등록했던 가족 정보도 대한항공의 가족 플랜으로 이전되거나, 새로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항공의 가족 제도가 업계 표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Q5: 결혼으로 성(Last name)이 다른 배우자나, 주소가 다른 부모님도 가족으로 등록할 수 있나요? A5: 네, 물론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류상으로 '가족 관계'가 증명되는 것이지, 동일한 성(姓)이나 동일한 주소지에 거주하는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법적인 관계임이 확인되면 문제없이 등록할 수 있습니다.